상조정보

전광렬, '왕과 나' 카리스마 연기로 내시 개념 전복

기순 2007. 8. 28. 11:27

전광렬, '왕과 나' 카리스마 연기로 내시 개념 전복

<조이뉴스24>

"예이~"하며 반쯤 허리를 굽히고 굽신거리는 사극 속 내시의 모습은 없었다.

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남성미 넘치는 내시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50부작 대장정에 돌입했다.

27일 오후 9시 55분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후속작으로 첫 선을 보인 '왕과 나'는 임금의 뒤를 지키는 호위내시 대장 도금표(한정수 분) 액션 신을 강조하며 여성스러울 것이라는 내시에 대한 선입견을 전복시킨 채 시종일관 긴박하게 전개됐다.



또한 단종 복위를 무마시킨 대가로 내시부 수장 자리에 오른 조치겸(전광렬 분)을 중심으로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의 복선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어른이 된 처선과 소화, 성종이 나오기 전 8부까지 극을 이끌어가야 할 중책을 맡은 조치겸 역의 전광렬은 기존 사극에서 보아온 연약한 내시가 아닌 강력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내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왕과 나'는 '용의 눈물','여인천하'등을 연출한 김재형 PD의 복귀작이다. 김재형PD는 '왕과 나'는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김처선과 훗날 연산군의 어머니로 폐비윤씨가 되는 소화(구혜선 분), 그리고 조선8대 왕인 성종(고주원 분)과의 얽힌 삼각관계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 한없이 희생할 수 있는 숭고한 사랑이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극의 초반에는 남자이되 남자가 아닌 내시들의 모습을 전복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기존의 사극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