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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능한 부하가 훌륭한 리더를 만든다

기순 2006. 4. 13. 15:11

유능한 부하가 훌륭한 리더를 만든다

 

“두 시간 동안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들은 말이라고는 ‘팀장 잘하시오, 우리 팀원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팀장이 제대로 팀을 운영하지 못한 탓에, 팀의 성과가 나지 않았고, 결국은 인센티브도 받지 못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 팀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제가 우리 팀을 맡아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상황을 겪었고 이제 겨우 팀의 존재를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해체까지도 거론되던 팀을 이끌면서 저는 단 하루도 마음을 놓고 수면을 취한 적이 없습니다. 가정에서의 제 모습은 어땠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아래 위 옆을 돌아다 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여러분은 서운한 부분들만 생각하시는군요. 솔직히 매출을 올리기 위해 외부 거래처를 찾아 정신 없이 뛰어다니던 때보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열 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한 번 못하고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간 이렇게 저렇게 수고했다는 인정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사람처럼 죄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왜 지금 여러분 앞에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제 불평은 그만두고 제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S사 김 팀장의 절규이다.   

 

상반기 결산 보고회의 겸 하반기 준비를 위한 워크숍에 참석한 직원들은 자신들이 성과를 올리지 못한 이유를 팀이 리더인 김 팀장의 문제인양 몰아세웠고, 김 팀장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과 멀어지는 것이 한없이 슬퍼집니다” 

이십 대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샐러리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사내 직원들과 함께 보내며 상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그 중에 큰 영향력을 받게 되는 것은 직장 내 상사로부터이다.  

 

그런데 직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과 심지어 감정에까지 큰 영향을 주는 상사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또 얼마나 그에게 진정한 파트너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는가? 직원이면 항상 받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 모두 똑같은 사람인데 단지 상사라는 이유로 직원들의 도마 위에 올려져서 판단을 당한다면 누가 상사역할을 하려고 하겠는가? 

 

40대 후반의 정 부장이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출근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불황 타개책을 찾기 위해 하루에도 몇 건의 회의가 진행되는데요.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최근에 입사한 젊은이들 중에는 확실히 영리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상사가 반대 의견을 제시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그에 따라 결정된 일은 똑부러지게 합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아이디어도 없고 일의 속도도 느린 편입니다. 어쩌다 생각난 것을 발표하면 반론이 나오고 그에 대응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식은 땀만 흘리는 것이지요. 점점 밀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 상황에 대처한다는 것이 저 자신에 대한 열등의식으로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반대를 해보는 것인데요. 그 점이 젊은 직원들과 제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언제부터인지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않게 되었고 점점 더 고압적인 자세로 대합니다. 좀더 깊게 생각해보면, 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고 실행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안은 경험이 많은 제가 내놓아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기가 두렵습니다. 왜 그렇게 자신 없이 되는지 저 자신이 초라해서 견디기조차 어렵습니다. 

 

요즘 같은 때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니 견디고 있지만 이 자리가 너무 힘듭니다. 아무도 상사를 예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회사가 지금까지 존재하기 위해 제 또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지킨 것인데 요즘 너무 빨리 변화하는 것 때문에 이렇게 비참함을 느끼고 직원들과 멀어지는 것이 한없이 슬퍼집니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정 부장의 얼굴에서는 비통함이 떠나지 않았다. 아마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상사의 사기를 살리는 것, 나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비결 

조직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혼자서 할 수 없는 큰 일을 이루어 나가는 집단이다. 유능한 부하는 훌륭한 리더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비록 리더가 부족한 면이 있어도 부하가 팔로우십을 잘 발휘하면 발전하는 리더를 볼 수 있다. 가깝게 한 집안의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밤낮없이 직장에서 시달리고 왔는데 집에 들어오면 그곳에서 역시 요구사항이 많다. ‘월급을 좀더 받을 수 없는가?’, ‘일찍 들어오면 안되나’, ‘자식 교육에 신경 좀 써주면 어떤가?’ 가정에서의 요구 역시 끝도 없다.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당신이 가족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싶겠는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으로 예측되는가?  

 

반대로 정말 가족을 위해 수고했다고 생각하고 집에 발을 들여 놓는 동시에 가족들이 수고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장을 위해 좋은 소식을 전하는 가정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곳에서 충전된 몸과 마음으로 출근하는 상사의 모습은 어떻겠는가? 

 

실제 우리는 어떤 상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원하는가? 당연히 몸과 마음이 충전되어 환한 표정으로 출근하는 상사를 원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상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첫째, 상사를 배려해야 한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해도 그것에 대한 자랑이 지나치면 오히려 ‘왕따’를 당하기 쉽다. 그러나 뛰어난 사람이 상사에게 겸손하게 대하고 배려한다면 그 자신이 더 큰 사람으로 보이게 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피드백을 해야 한다. 상사가 지시한 내용 또는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 상사 개인의 장점 또는 강점에 대해 칭찬을 해야 한다. 상사도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잘 되어가고 있는 사항에 대한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셋째, 상사의 보완점에 대해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알린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유능한 상사라 하더라도 실수를 할 때가 있고 약점도 있다. 이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사를 무시하는 것이 되므로 조용히 다른 사람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메일이나 또는 단 둘이 있을 때 전달해야 한다. 

 

넷째, 믿음을 표현하라. 자신의 상사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일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당신이기에 방향 설정을 정확히 하고 함께 나아가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고 따라오는지, 억지로 시키니 하는 건지 알 수 없으므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자신이 아이디어를 상사와 함께 논의하며 더욱 실제화 시켜라. 때로 상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채어 공을 가져갔다고 흥분하는 직원들을 보는데 조직 내에서의 역할은 서로 다른 것이다. 조직 내에서 대표성을 누가 갖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그 사람을 키워주면 대부분의 상사는 승진함과 동시에 그를 더욱 신뢰하며 큰 일을 함께 하기 원할 것이다.  

 

누구든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면 관계는 좋아지게 마련인 것이다. 상사의 사기를 살리는 것이 곧 나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비결이다. 

 

* 본 칼럼은 [THE PRIME]에서 발간되는 09+10호(미니특집 상사연구, p36-37)에 실린 홍의숙 대표의 코칭 칼럼입니다.

출처 : 앞서가는 소수의 성시기형
글쓴이 : 성시기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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