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본다면 '주택 담보 대출'이 지난해에는 대출 시장을 주름잡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기에 '전세 자금 관련 대출'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전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세 자금 관련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세금만을 담보해도 대출 됩니다.'
한 업체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대출 상품입니다.
지난해 붐을 이뤘던 주택 담보 대출처럼 전세금과 계약서 만으로도 대출이 되기 때문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되자 저축은행 등에서도 전세자금 담보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저축은행도 최근에 전세 보증금의 80%까지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8.31 대책 이후 집을 사는 것보다 전세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됐습니다."
현대스위스 등 일부 저축은행과 알리안츠 생명 보험도 상품을 내놨습니다.
다만 전세금 담보 대출의 이자는 주택 담보 대출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또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형은행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농협이 올해부터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담보로 하기는 하지만 저축은행과는 달리 대출금의 용도는 '전세 자금'으로만 한정된 상품입니다.
[인터뷰:
"기존의 국민주택기금 대출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이고 현재는 지역 개발 공사에서 분양하는 공공임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에만 적용하고 있고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8.31 대책의 여파로 매매보다는 전세 시장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고 여기에 따라서 전세 관련 대출 상품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