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말 바꾸는 사람이 되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 윌리엄 제임스-
어쩌다 보니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지 못하였다. 공부에 게으른 탓도 있으나 오래 전 읽었던 책(말라르메의 시집으로 기억된다)에서 발동한 치기가 오래도록 이어진 것이다. 정확한 문장인줄 모르겠으나 다음과 같은 내용이였다. “나는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
말라르메는 어떻게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었을까? 결국 그런 뜻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책은 인생과 세상에 대해 동일한 주제를 다른 표현으로 써 놓았을 뿐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과감(?)하게 더 이상의 책읽기를 중단하였다. “나는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로는 오래도록 독서하려는 생각, 행동, 습관을 가지지 못하였다.
따라서 나는 20여년의 시간을 독서삼매경이 아니라 책 읽지 않는 즐거움에 빠져 살아 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책을 추천하는 상황이 생기고 그럴 때면 습관처럼 <부분과 전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권한다. 내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폭넓게 볼 수 있었다면 <부분과 전체> 덕분이요, 내가 인생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덕분이다. 두 책의 지은이, 역자, 출판사에게 감사한다.
사실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영향을 주었던 책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이다. 대학시절, 캠퍼스 잔디에 누워 바라본 태양 때문에 길을 떠났고,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며 주인공, 뫼르쏘的 인생을 유일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그 시절, 내게 사람과 삶은 던져진 것이였다.
이제 나이를 먹은 탓일까? 삶은 던져졌으되 내가 굴려가는 것이라 믿는다. 이방인은 인간소외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해석에 지굿지긋해 하던 내가 지금은 뫼르쏘를 대인관계의 한 유형에서 해석한다. 이미 나는 이방인이 아니요, 인생을 질문하지 않고 사는 법에 익숙해 진 것이리라. 또 어찌 보면 “그래서 내가 사는 방식이 어쨌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결국 운명이 바뀐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왜 생각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말을 바꾸지 않아서 그렇다. 나는 오래도록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며 말하며 살아왔다. 만약 내가 <그러면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라고 말해 왔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최근에 나는 “때문에”를 “덕분에”라는 말로 바꿔 사용함으로써 매우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되는 것을 깊게 경험하고 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실천이 어려웠던 일이 단어 하나를 바꿈으로써 해결되었다. 미움과 원망, 불평의 감정을 조절하고 생각과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덕분에”라는 단어 하나로 갖춰진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말로서 생각한다. 언어로서 생각한다. 우리가 선택하는 말이 곧 우리의 생각이다. 내가 어떤 언어습관을 지니고 있는지가 곧 우리의 사고유형을 결정짓는다. 말이 변하면 생각이 바뀐다.
결국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말을 바꿔야 한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못 살겠다”를 “살겠다”로, “잘 될까?”를 “잘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자”로 바꿔야 한다.
“힘들어서 못 살겠다”가 아니라 “힘든 걸 보니 아직 잘 살아있구나”라고 말해야 한다.
“정말 이해가 안되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말해야 한다.
“왜 나를 이해 못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라고 말해야 한다.
“지겨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밌을까?”라고 말해야 한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 보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는 말이 나온다.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과 감정에서 말이 나오는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말에서 생각과 감정이 나온다”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사용하는 언어를 기록하라. 그 중에서 부정적인 단어, 표현을 찾아내어 긍정적인 단어, 표현으로 바꿔라.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단어, 표현만 사용하라. 틀림없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운명이 바뀔 것이다. “과연 그럴까?”라고 말하지 말라. “한 번 해 보자!”라고 말하라. “좋은 생각이네”라고 말하지 마라. “지금 당장 해 보자”라고 말하라.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결국 당신의 말이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이제 말 바꾸는 사람이 되어 보자.
2006.3.31일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양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