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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따뜻한 카리스마 - 책 서평

기순 2010. 9. 22. 20:57

이종선 지음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20047/306/12,000

 

  이종선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런던 이미지 인스티튜트에서 디플로마 학위를 받았고, 미국 이미지 컨설턴트 협회(AICI)의 회원이다. 2004년 현재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이사로서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CEO PI를 담당하고 있다.

 

Short Summary

예전과 달리 오늘날 새롭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권위적이거나 강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온유하고 차분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따뜻한 카리스마'란 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13년 동안 비즈니스 현장에서 객관적인 이미지의 힘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가를 컨설팅해온 PI 전문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10가지 핵심 비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주변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따뜻한 카리스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에는 이런 따뜻한 카리스마의 중요 요소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10가지로 정리했다. 2부에서는 애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의 특징을 갖고 있는 인물들 중에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을 선정, 분석한다. 마지막 3부는 구체적인 실천편으로 실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롤로그

 

Chapter One 따뜻한 카리스마의 10가지 구성 요소

1. 자기표현력, 나를 개방하여 상대를 통제한다

2. 공감능력,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관계는 시작된다

3. 신뢰, 목숨을 걸 만한 최대의 자산

4. 설득력,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든다

5. 겸손, 마음의 완장을 제거할 수 있는 힘

6. 거절의 기술, 수락하듯 거절한다

7. 자기극복,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다

8. 유머, 여유 있게 세상을 품는다

9. 인연, 숨은 보물처럼 다룬다

10. 비전, 카리스마의 핵

 

Chapter Two 이 시대 따뜻한 카리스마들이 성공하는 이유

당당한 자기표현은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강금실

최고 경영자는 최고 이야기꾼이다, 창재

균형을 위한 냉철함이 사태를 돌파한다, 손석희

철학에서 우러나온 매너가 비전을 담는다, 문국현

일관된 신뢰감이 능력에 깊이를 더한다, 안성기

여성성의 역습에 업계는 재편된다, 유순신

넘치지 않게 자신을 다스려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조수미

진정한 도전은 사람으로 시작한다, 허태학

헌신적인 멘토가 영원하다, 한 상궁

비전 있는 열정은 오늘을 아름답게 산다, 박인출

 

Chapter Three 따뜻한 카리스마를 소유하는 법

- 1단계: 긍정적인 심상화를 만들어라

긍정적인 자기인식부터 시작하라

똑똑하기보다 친절하라

주변인들에게서 숨은 내 이미지를 찾아라

나만의 멘토를 만들어라

나의 분노에 수면제를 먹여라

초콜릿을 쥔 부모의 마음을 지녀라

 

- 2단계 매력 있는 태도와 화술을 갖춰라

들을 줄 아는 저력을 과시하라

드러내놓고 칭찬하라

제대로 요구하라

입보다 눈으로 말하라

말재주로 설득하지 말아라

짧게, 짜릿하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라

음색에 멋을 내지 말고 맛을 내라

 

- 3단계: 성공한 사람으로서 행동하라

미소는 입을 구부릴 뿐이지만 많은 걸 펴준다

자신감이 생기는 용모를 갖춰라

패션도 능력임을 기억하라

최초 3분간을 잡아라

온 몸으로 말하라

나누는 기쁨을 누려라

플레이보이처럼 쉬어라

 

Appendix 작은 것으로 큰 차이를 만드는 이미지술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20047/306/12,000

 

프롤로그

그동안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객관적인 이미지의 힘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컨설팅하면서 수많은 CEO와 유명인사들을 만났다. 그 속에서 지금 시대에 새롭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이미지 요소들을 분석했다. 그들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카리스마라는 말은 원래 신으로부터 특수한 능력을 부여받아 기적을 베푸는 능력을 의미했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카리스마는 피지배자들의 자발적인 신뢰를 전제로 한다. 이 점에서 카리스마는 21세기 사회에서 원활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필수 요소로서 강조된다. 문제는 사람들을 이끌면서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어떻게 원활하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이들은 자신을 개방해서 상대를 통제하는 자기표현력과 뛰어난 공감 능력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드는 설득의 기술을 발휘한다. 또한 이들의 내면에는 이들만의 비전이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뜻한 카리스마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그것은 조직의 부품적 사고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나를 실천하는 것이다.

 

서로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사람의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존중과 인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성공적인 자기 이미지 설계이다. 그래야 성공적인 인생 설계와 커리어 관리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매끄럽게 해낼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따뜻한 카리스마이다.

 

보통 사석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면 세상 사는 일이 편해진다. 어느덧 당신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그리고 예전보다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One 따뜻한 카리스마의 10가지 구성 요소

자기표현력, 나를 개방하여 상대를 통제한다

능력이 중요하지, 이미지는 무슨하는 말을 쉽사리 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의해 상당한 부분이 결정되는 지금 시대에서는 자신을 제대로 전달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도 능력에 포함된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표현은 더 이상 별개가 아니다. 자기표현이란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전달되고 인식되는지를 관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필요 이상의 큰 소리, 거친 행동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 사람들은 머지않아 갑자기 요구하고, 안 되면 상대를 미워하고 공격성을 띠게 된다. 그래서 걸핏하면 감정을 폭발시키며 큰 소리로 싸운다. 후자의 경우에는 서로에게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할 뿐 관계라는 것은 아예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애초에 소극적인 표현과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을 적절히 조절하여 자신의 의도와 요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기업에게는 투명 경영이 요구되듯이 현대인에게는 투명한 이미지가 요구된다. 사람들은 날로 성급해지기 때문에 바로 정보를 얻기를 원하며, 자신의 판단을 확인하고 즉시 안심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날로 이미지가 중요해진다. 사회학자 고프만은 이미지 관리를 통한 정보 전달이 사회집단에 끼치는 이점을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공적 정체성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으면 사회적 상호작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상대방에 대해 성격, 능력, 태도, 동기 등과 같은 정보가 없으면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는 한자에는 이미지 관리의 정신이 담겨 있다. 풍성할 풍() + 보일 시().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그저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보이면서 전달될 때에 예()는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전달하는 이미지 정보를 풍성하게 만드는 노력이 상대방을 더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이다.

 

공감 능력,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관계는 시작된다

미국 코넬 대학교의 존슨 경영대학원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될 덕목 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고 발표했다. 더구나 우리나라도 학연, 지연, 혈연이 중시되던 수직적·폐쇄적 네트워크에서 점차 수평적인 네트워크 사회로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 사는 능력, 타인과의 원만한 소통 능력이 절실해졌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전 수상 마거릿 대처는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섬세하고 직접적인 표현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물이다. 1982년 그는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그 과정에서 250여 명의 영국군 희생이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며 그가 한 일은 일과 후 밤마다 250명의 유가족들에게 직접 친필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수상으로서가 아니라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가장을 잃은 아내의 마음으로 일일이 그 편지들을 썼다고 한다. 그의 카리스마는 결코 칼 같은 단호함만이 다는 아니었던 것이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전형인 그의 리더십의 완성은 바로 공감 능력이었다. 공감은 마음을 여는 것만이 아니라 그 마음을 바로 행하는 것이다.

 

상대의 감정과 사고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누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하는 것이 따뜻한 카리스마의 시작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하다. 공감을 위해 마음의 문을 여는 길은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한 상태에서, 만난 상대에 대한 성향을 정확히 판단하며, 그 사람을 만난 목적이 분명할 때 공감은 의의로 쉬워진다.

 

흔히 상담이나 미팅을 할 때는 본론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말을 5분 정도 나누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바로 이때 상대의 여러 상황이나 성향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경청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의 감정과 사고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자신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살아온 폭이 좁거나 대인관계의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감을 느끼고 마음의 문도 쉽게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나 영화 감상 등을 통하여 간접 경험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마음을 여는 것이 감정으로 잘 되지 않으면 오히려 행동을 먼저 변화시켜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만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 팔짱을 끼고 있으면 상대방은 내가 집중하지 않고 호의적이 아님을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벽이 허물어지려면 마음이 상대방을 향해 열려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확실히 표현해주어야 한다. 공감이라는 것은 결코 마음의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상태를 상대방에게 표현해주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카리스마라는 것은 결국 나를 이끌어주고, 믿고 따를 만한 믿음이 느껴지게 하는 일종의 이끌림이다. 이 사람이라면 뭔가 답을 제대로 제시해줄 것 같은 신뢰와 공감을 통하여 그러한 믿음은 하나 둘 쌓여간다.

 

신뢰, 목숨을 걸 만한 최대의 자산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는 급하면서 중요한 일 보다 급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급하고 중요한 일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은 쉽게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관계와 시간 속에 자신의 신뢰를 쌓아가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물질적인 이득보다 중요한 것이 신용이요, 신뢰라는 진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지낸다.

 

한번은 연세 높으신 CEO 한 분과 점심약속을 해놓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은 적이 있었다. 12에 그 분에게서 전화가 와서야 나의 실수를 알았고,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분은 괜찮다, 다음에 하자.”고 좋게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그 분의 나에 대한 신뢰감은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을 것이다. 더구나 갑작스레 혼자 점심을 드셔야 했을 수도 있다. 그 날 오후 죄송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책을 사서 예쁘게 포장해서 드리는 등 여러 번 애쓰고 나자 오히려 그 분은 고맙다며 기분 좋게 내게 전화를 주셨고, 나는 그 분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만약 약속을 2번 이상 못 지키게 되어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게 되었다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빈발 효과(Frequency Effect)'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빈발 효과란 빈번하게 발생되는 정보는 앞의 정보를 지운다는 것이다. 즉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불신감을 주었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빈번하게 제공하여 안 좋았던 앞의 정보를 지워야 한다. 이때 빈번의 기준을 심리학에서는 보통 35회 정도라고 한다. 시간과 노력, 경비의 손실을 줄이려면 애초에 신뢰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에는 몇 배의 노력을 통해 회복하려는 노력을 필히 해야 한다.

 

일상의 약속은 메모의 확인이 지켜주겠지만 신뢰를 얻으려면 가장 귀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도 습관이므로 자신과의 약속을 자주 어기게 되면 나중에는 별로 속상하지도 않게 된다. 아주 작은 약속, 지킬 가능성이 높은 약속부터 해보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자신을 지켜보자. 자신을 이길 때 적을 이길 수 있다는 흔한 말처럼 약속 역시 자신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줄 알게 될 때 남에게도 신뢰가 쌓인다.

 

설득력,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든다

설득의 열쇠는 상대에게 유용한 결과를 제공할 유무형의 조건을 제공하되, 상대방을 강요나 논리에 의해 승복시킬 것이 아니라 심정적으로 동의하게끔 만드는 데 있다. 설득은 이성과 논리의 형식을 갖되 감성과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 이루어낼 수 없다. 단 감정에만 의존하면 동정을 구하는 식이 되어 구차해진다.

 

심리학자 브렘의 심리 이론에 따르면 외부로부터의 위협은 심리적 반발을 일으켜 금지된 행동을 발현한다고 한다. 관심도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내 생각과 감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설득의 관건이다. 이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아야 하고, 설득하는 자신이 당당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회사를 그만두려 하는 직원을 설득하는 경우를 예를 들어 살펴보자. 그 직원이 그만두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에 따라 설득의 접근 강도와 방향은 달라진다. 최근 며칠 동안 힘든 일이 있어 즉흥적으로 사표를 쓸 생각이 든 것인지, 6개월 전부터 그만둘 준비를 하고 이미 다른 회사에 채용 결정이 난 것인지에 따라 지금 하는 설득의 효과는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설득 기법 자체가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파악하는 힘이다. 사리사욕과 계산이 개입되면 설득은 힘을 상실한다. 보험설계사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여 실적을 올리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하지만 좀 더 많이 팔아야지.’하는 마음으로 급급해 하는 것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 이 상품으로 인해 분명 고객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있을 때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임에 당당할 때 설득의 길이 열린다.

 

살다보면 머리를 써야 이익을 얻는 순간들이 적지 않지만 중요한 설득일수록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자신을 전달할 때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결국 설득의 비결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당당함이다. ! 이제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 여행을 많이 해보는 것으로 그 어렵다는 설득을 어제보다 쉽게 만들어 보자.

 

유머, 여유 있게 세상을 품는다

오래 전부터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있어 유머는 필수였다. 미 정계에서 출세하려면 조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유머는 마치 윤활유와 같아서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지루한 연설이나 강연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요즘 우리나라도 웃음을 나눌 줄 알아야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탁월한 유머 감각은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물론 집단과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의 경직을 풀어주고 포용력을 높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처칠 영국 총리가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였다. 그의 라이벌 후보가 합동 정견발표회장에서 그에게 인신공격을 가했다. 내가 듣기로는 처칠 후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게으른 사람은 의회에 앉을 자격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뒤이어 등단한 처칠은 흥분하는 기색조차 없이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당신이 나처럼 예쁜 마누라를 데리고 산다면 당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걸요.”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처칠은 당선되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뛰어난 유머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당시 그가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대통령과의 사이에 앉히면서 여기까지 오셔서 이산가족이 될 게 뭐 있습니까?”라고 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시로 품위 있는 조크를 하는 그의 태도는 회담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었고 우리에게 부정적이었던 그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자연스런 유머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터져버릴 것 같은 긴장 상황조차 한순간에 반전시켜준다.

 

유머를 적절히 활용하여 위기를 모면한 정치인들이 유머를 잘해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유머만 하면 되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머는 분명 그 사람의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면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요구되는 카리스마의 특질은 바로 편하고 부드러우며 센스 있는 카리스마이다. 정치인이든 사회인이든 끊임없이 남을 설득하고 이끌어야 하는 현대인에게 유머와 웃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분위기와 상대의 감정 상태에 대한 관심 속에 자연스레 성공적인 유머가 나온다. 유머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원활하게 풀어나가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중요한 기제이다. 이는 설득 능력의 기본이기도 하다. 자연스런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는 사람에게서는 품위와 아량, 관대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다양한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대중매체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유머 감각은 갈수록 중요하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Chapter Two 이 시대 따뜻한 카리스마들이 성공하는 이유

최고 경영자는 최고 이야기꾼이다, 신창재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을 지나다 보면 교보빌딩 중앙에 걸려 있는 20*8m 짜리 대형 현판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구를 적은 대형 현판을 내거는 집주인 답게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은 어휘력이 뛰어날뿐더러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있는 CEO. 의사였던 그가 뒤늦게 경영 일선에 뛰어든 후 처음부터 신경을 쓴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회사 경영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영학자들은 CEO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꾼을 든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요나스 리더스트럴러 교수는 진정한 리더는 CSO(Chief Storytelling Officer), 즉 최고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직원들이 함께 얘기하고픈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창재 회장은 임직원들에 대한 격의 없는 태도로 유명하다. 진솔한 대화를 위해 직원들과 종종 호프데이를 열거나 산행을 같이하고, 때로는 회사 연수원에서 밤 늦게까지 토론을 벌이면서 현장의 목소리 속에 활발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또한 대면 토론 외에도 수시로 위성 방송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그밖에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활용한다. 그는 CEO란 회사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니라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향해 모든 직원들의 잠재력을 응집시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비전을 달성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왜 CEO가 뛰어난 이야기꾼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최고 이야기꾼에게는 뛰어난 공감 능력이 필요한데 신창재 회장의 이런 행보들에서 그의 뛰어난 공감능력이 발휘된다.

 

그는 기본적으로 나눔의 카리스마를 가진 유형의 전형이다. 나눔의 카리스마 유형은 세상 사람들의 니즈(needs)에 관심을 가진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나누는 것에 집중한다. 감추어진 정이 많고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주목한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늘 돌려서 표현하기도 하기에 내적인 스트레스로 오히려 냉정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성향이 지나치면 상대만을 존중하여 자신의 감정과 욕구는 지나치게 절제하여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도움을 주고 그로 인해 지금보다 좋은 세상이 되는 것에 의미를 둔다. 통찰력이 있고, 환경에 적응하여 자신이 세상에 주는 의미를 중요시한다.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가시적인 것 이상의 문화사업에 열중하며 교보 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조직하고, 자선 바자회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을 쉬지 않고 실천하는 모습들에는 늘 세상에 대한 마음의 청진기를 놓지 않으려 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가 숨소리 죽여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이유는 나눔 때문이다. 그의 고민은 단지 언제, 어떻게 나누냐이다. 그는 13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자진 납부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존경을 전하니, 우리는 당연한 것이 주목받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며 마음을 낮춘다.

 

균형을 위한 냉철함이 사태를 돌파한다, 손석희

냉철하고 날카롭게 상대방 혹은 쟁점의 핵심을 파고들어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속도감 있게 몰아치는 것이 바로 손석희의 방식이자 스타일이다. 라디오와 TV 방송을 통해 정치권에 국민의 요구를 전달하는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비정치적, 객관적, 공정한 비판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1990년대 초반 언론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되기도 하는 그의 이미지는 균형 감각을 갖춘 이성의 이미지다. 기본적으로 '이성적인 카리스마 가지고 있는 유형이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해내는 것에 삶의 의미가 있다. 이성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유형의 특질은 도발적이고 남을 자극하는 급진적인 입장을 갖기도 하며 냉소적이고 논쟁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그가 누리고 있는 대중적인 인기나 명성은 송곳 같은 날카로움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관리의 당연한 결과이다. 또한 정계 진출에 대한 강한 유혹과 영입설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방송에서 할 일이 많다고 하며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버리지 않는 것은 손석희의 냉철한 균형 감각 때문일 것이다. 균형과 공정과 관련하여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이 중립이고 공정이고 균형인가. 정답은 없고 늘 고민하고 추구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기계적 중립이 옳으냐? 그건 아닐 것이다. 개념 정리 같은 고상한 대답 말고 그냥 즉물적으로 대답한다면, 균형을 지킨다는 건 양쪽으로부터 다 칭찬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다 욕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차라리 후자를 택하고 싶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얻게 된 결론이다. 비판적 접근이 기본이니까.” 20년 넘는 오랜 방송생활에서 체득한 것이 바로 균형이었다고 말하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이리 저리 흔들리는 세상에 그가 가진 균형을 위한 냉철함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일관된 신뢰감이 능력에 깊이를 더한다, 안성기

어떤 분야이든 간에 소위 능력 있는 사람들이 사방에 넘쳐나는 요즘이다. 이제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자기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 이상의 것을 갖추어야 한다. 상대와의 이해관계에 따른 필요불가결한 일만 하는 기계적인 처신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맥락을 비집고 들어오는 부드럽고, 인간적인 신뢰가 깃든 미소가 있다. 바로 안성기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분석해보면 안성기라는 인물은 의외로 창의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 창의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는 데 열중하며 인간적이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낭만형이다. 내부를 잘 들여다보는 능력과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새로운 창조가 능하다. 삶에 대해 예술적이고 감상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으며, 심미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참으로 탁월하게 직업을 선택한 셈이다. 연기를 통해 그는 세상을 향해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열정적인 감정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카리스마를 제대로 맘껏 표출해낸다.

 

하지만 이 유형의 최대 단점은 감상적인 몽상가가 되기도 하고 환상 속에서 살려는 경향이다. 때문에 낭만적인 그들은 비현실적이고 비생산적인 인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성기라는 인물은 이 유형의 단점을 훌륭하게 극복해낸 전범으로 꼽을 수 있다. 연예인들에게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없는 것도 그가 전하는 이미지가 그저 관리에 의한 가시적인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IMF 시절, 스타들 사이에 출연료 경쟁이 수그러들지 않을 때에도 안성기는 자신의 출연료를 동결하거나 깎기까지 했다. 자신의 인상분을 스태프 처우 개선에 쓰라고 했다.

 

그는 항상 남과는 좀 다르다. 그런데 다르면서도 색이 튀지 않는 것이 그가 가진 따뜻한 카리스마의 본질이다. 여기저기 곁눈질하는 배우들도 많건만 자기가 선 자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면서 자기 내면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에 환원할 줄 알고 자신보다 낮은 곳을 돌아다볼 줄 안다. 이처럼 안성기는 부드러운 미소의 저변에 강력한 신뢰감을 구축하고 있는 보기 드문 배우다. 그의 코드는 변함없음, 부드러움, 믿음 같은 단어들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그가 등장하는 광고는 특히 신뢰도 면에서 압도적인 호감을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안성기를 바람직한 리더, 나아가 대통령의 모습으로까지 상정하는 이유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가장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바로 신뢰감이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내 옆에 안성기 씨가 앉게 되었다. 그에게는 대충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연습 게임도 실전처럼 열심히 하고, 백 명도 넘는 참석자들의 소개가 있는 인쇄물을 보느라고 다들 한 숟가락씩 집어 드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집중하던 그의 모습은 어느 캐릭터에 맞추어진 연출이 아니었다. 그에게 가장 싫어하는 인간 타입을 묻자 주저 없이 자신의 위치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그의 한결 같은 모습과 신뢰는 바로 이러한 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부드러움 속에서 세상에 대한 낭만적 시각을 생산적으로 재생시키며 제대로 세상 사는 법을 하나씩 살며시 제시하는 그에 대한 신뢰는 결코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일관성 있는 신뢰감을 주며 늘 새롭게 우리네 삶을 재조명하는 그의 시작은 진지한 성실함이다.

 

 

Chapter Three 따뜻한 카리스마를 소유하는 법

1단계: 긍정적인 심상화를 만들어라

· 긍정적인 자기인식부터 시작하라

사람은 하루에 5000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다. 그 중 황금은 땅 속에서보다 인간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채굴된다는 철학자 나폴레옹 힐의 말처럼 황금을 캐내는 듯한 귀한 생각들이 있는가 하면 백해무익한 생각들도 있다. 짧게 집중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머리를 비워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텐데 늘 머릿속이 잡다하게 차 있으면 도대체 새 생각이 들어올 수가 없다. 결론은 하나이다. 생각의 양을 줄이려면 집중적으로 생각한 후 긍정적으로 믿는 것이다. 무조건 합리화하고 낙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노심초사가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긍정적인 암시와 사고는 하루의 삶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인생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미지 컨설팅을 하다 보면 아주 빠르게 상태가 개선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들인 시간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상대가 있다. 심지어 어떤 고객들은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컨설팅만 받으면 마술처럼 변화가 일어나겠거니 기대만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컨설팅을 하는 나로서도 별로 흥이 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역시 반성할 점이 있었다. 컨설팅을 할 때부터 이 사람은 열심히 컨설팅을 해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를 대했다면, 그러한 나의 마음 상태가 진행에 도움을 주었을리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마치 자동차의 앞바퀴와도 같다. 돌리는 방향에 따라 감정과 신체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미지 관리는 긍정적 사고 전환에서 출발한다. 골프에서도 심리적인 요인이 90%이고, 신체적 요인은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프로 골퍼들이 샷을 하기 전 단 1초 동안 샷의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뇌는 긍정적인 판단을 한다고 충고한다. 샷을 하기 전 마음속으로 플레이를 미리 그려보는 심상화는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브리티시 오픈과 US오픈 챔피언이었던 토니 재클린에 따르면 마음 한 구석을 긍정적인 생각과 계획으로 채울 때 근육도 최상의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는 정신적인 면에 건전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신체의 건강 상태도 양호하게 만든다. 젊고 건강한 삶의 시작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보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렸음이 분명하다.

 

2단계 매력 있는 태도와 화술을 갖춰라

· 짧게, 짜릿하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할 때 매우 밋밋하고 평면적으로 말한다. 그냥 한 자리에서 서서 상투적인 말들을 늘어놓는 스피치를 들을 때면 그저 기계적으로 주어진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상하게도 그런 경우에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진다. 영국인들이 불문율로 여기고 있는 스피치의 원칙, 3S(SHORT 짧게 이야기할 것, SENSE 인상적이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것, SALT 짜릿한 메시지가 있을 것)가 있다. 유머와 기지를 조화시켜 연설을 하라는 것이다.

 

요즘 자주 듣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는 이 중 SHORT는 좀 부족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강요하는 듯한 어투가 다소 거북하기도 하지만 백묵 부러뜨리며 침을 튀기고 손바닥을 때려가며 그 시간 속에 빠져있는 그를 보면 강의가 끝나도 한참은 그냥 멍하니 앉아 있을 모습이 연상될 만큼 온 기를 다 쏟아붓는 듯한 열정이 엿보인다.

 

스피치를 할 때는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의 표현도 중요하다. 수없이 많은 스피치의 경험을 갖고 있는 나조차도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자연스런 자세를 갖추기가 쉽지 않다. 사무엘 존슨은 스피치를 사상의 패션쇼라고 표현했다.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적 요소들과 바디 랭귀지를 통하여 스피치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시선에, 생생한 눈빛을 하고 스피치 내용에 맞는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으며, 적절한 정도의 제스처를 하는 것은 내용을 강조하거나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충분히 사전에 연습하고 경험을 쌓아야 빛을 본다. 캠코더로 촬영을 하여 모니터링 하거나 주변인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긴 시간의 스피치라면 적절한 타이밍의 유머를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

 

허수경 아나운서는 집안살림을 할 때도 계속 말을 해본다고 한다. 청소를 할 때는 청소에 대해,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를 주제로 자신이 아는 내용들을 쭉 말해보면서 어휘력과 순발력을 연습한다던 인터뷰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능력 있으면서도 여유로운 그의 이미지는 급조된 것들이 아니기에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일 게다. 스피치는 아는 단어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 듯 공을 들여야 하는 작품이다. 상점의 상품들이 어떻게 진열되었느냐에 따라 매출이 큰 영향을 받듯이 이제는 보다 전략적으로, 필수적으로 자신을 디스플레이해야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3단계: 성공한 사람으로서 행동하라

· 미소는 입을 구부릴 뿐이지만 많은 걸 펴준다

얼굴의 어원이 의미 있다. ’, 바로 정신적인 것, 그리고 ’, 모양새라는 뜻으로 바로 정신적 모양새를 뜻한다고 한다. 지금 나의 정신적 모양새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 표정이다. 부드러운 얼굴 표정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이는 신뢰로 이어진다. 더구나 미소는 감정 이입의 효과가 있어서 상대의 감정도 긍정적으로 만든다. 미소는 입 모양을 구부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것을 바로 펴주는 힘이 있다.

 

프랑스 대통령에 두 번이나 취임한 자크 시라크는 정치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부단한 노력을 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1988년부터 5년 동안 딸과 함께 정기적으로 뉴욕에 가서 이미지 컨설팅을 받았다고 한다. 한쪽 바지 주머니에 일부러 손을 넣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만들고 고령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선 때는 파카를 즐겨 입었으며, 머플러를 이용해 안정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책상 아래에서 발을 심하게 떠는 습관과 굳은 표정을 바꾸었다. 굳은 표정은 더 이상 진지함과 깊이가 아닌 경직과 불안으로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지혜로움을 나타내는 가장 분명한 표현은 명랑한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공격 당할까봐 방어적이 되거나 소심해지면 표정도 굳는다. 꾹 다문 입과 굳은 얼굴로는 자신의 의욕과 능력을 전달할 수 없다. 의욕과 능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표정부터 바꾸어야 한다. 여유롭게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사고와 감정도 리드할 수 있다.

 

다소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분들 중에는 아쉬울 게 없는데 왜 상대에게 잘 보이려 웃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컨설팅 때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열등의식의 출발점이다. 왜 꼭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하는가. 내게 나누어줄 귀한 정보와 지식과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기회를 갖기 위하여 좋은 이미지를 지니겠다고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지식이나 실무적인 향상과는 다르게 이미지 관리는 따로 시간을 내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더불어 생활 속에서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식이요법이나 생활 패턴의 변화로 건강을 관리하듯 이미지 관리도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출처 : 카스트로폴로스-행복해지는 주문
글쓴이 : Daum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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